KWMA'2019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발표 증가폭 둔화
171개국에 2만8천여명, 46명 늘어…사상 두번째 최저 증가치
단일 국가로는 미국 2281명 최다, "한국선교 재도약 점검 시기"

한국교회가 2019년 12월 현재 파송한 선교사 수가 작년보다 소폭(46명) 증가한 2만8,039명으로 집계됐다. 사역 국가는 작년과 동일한 171개국이다. 선교사 증가 수로는 2016년 처음으로 최저(0명)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4일 '2019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하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둔화된 상승치를 보이는 최근 몇 년의 현상은 한국선교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고 평가한다"며 "양과 질의 균형을 위한 준비가 더 강화되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는 교단 선교부 43개, 선교단체 230개가 참여했으며, 노회나 지역교회 개별 파송 선교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교단 소속 선교사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선교사 증가 수가 가장 적을 시기에도 1000명 이상 파송한 상위 교단 선교부는 선교사를 계속 파송했다. 전체 선교사 중 교단 소속 선교사는 약 45%로, 앞으로도 교단 소속 선교사는 늘어날 것으로 KWMA는 예상했다.

선교사 최다 파송국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동시에 안식년 선교사, 수습 등이 포함하는 한국 본부 사역자 수가 2018년 1,481명에 비해 150명이 증가해 2019년 1,631명으로 집계됐다.

선교사 최대 활동국가는 A권역(2,952명), 미국(2,281명), 일본(1,656명), 필리핀(1,503명), 태국(965명), 동남아I국(891명), 캄보디아(852명), 서남아I국(788명), 러시아/연해주(605명), 동남아V국(600명) 순이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은 목회자 배경의 선교사들이 많아 교회개척이 가장 많았고, 현지인 선교훈련 및 동원, 복지/개발, 캠퍼스, 일반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 어린이/청소년 사역, 신학교 사역, 비즈니스 사역, 문화/스포츠 사역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 자녀(MK)는 1만8,545명으로 집계됐다. KWMA는 "대부분 선교사 자녀는 선교사 부모를 따라 다문화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가진 잠재적 인재"라며 "선교사 자녀 중 20세 이상 자녀가 거의 7천 명에 육박하는데, 이들에 대한 구체적 돌봄과 가이드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선교사 연령은 30대~40대가 26%, 50대가 23%를 차지했다. KWMA는 "20대~30대 선교사 수보다 은퇴 연령대인 60대 이상 선교사 수가 많은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며 "현재 선교추세는 선교사 허입 나이 제한을 크게 두지 않아 40대, 50대 신입 선교사 진입도 늘어나고 있어, 단선적 비교로 한국 선교사의 양적 성장에 끝이 보인다는 유추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하지만 정체 현상을 보이는 선교사 증가 수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은 은퇴 선교사 수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은퇴 선교사 통계는 2018년 829명, 2019년 824명으로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2019년 전체 선교사 중 60대 이상이 약 16%인 4,2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선교사 은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