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제네카' 주최 미디아 간담회, "한인등 아시아계 폐암 인식 부족" 지적

이슈진단

'유전자 돌연변이'발병 주요인, 교육 및 홍보 시급
"문화차이로 조기 발견·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이 아니고 '유전자 돌연변이'로 밝혀졌으며 한인 등 아시아계의 폐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아스트라 제네카(AstraZeneca·스웨덴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폐암에 대한 편견 극복 및 기대변화'에 대한 미디어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의학 전문의들이 패널로 참여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폐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다양한 치료방법 등의 견해를 공유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날 패널들은 흡연이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오인하고 있는데 대한 올바른 인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폐암 발병 사례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on Small Cell Lung Cancer)의 발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흡연이 아니고 '유전자 돌연변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바이오마커 중 하나는 'EGFR'(표피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로, 특정 유형의 폐암을 진단받은 사람들 가운데 최다 23%에서 발견되고 있다.

EGFR 돌연변이는 특히, 다른 인종 및 민족 보다 특정 폐암이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 들에게 더 흔하다. 미국과 유럽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15%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것에 비해, 아시아의 환자들은 많게는 50%까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폐암 검진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한다.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테스트를 통해 종양의 EGFR및 기타 돌연변이 확인이 가능하다. 세인트 주드 헤리테이지 메디컬 그룹의 데이빗 박 박사는 "아시안 폐암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EGFR를 발견하면 이를 정밀하게 치료하는 표적 치료 요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표적 치료는 항암치료를 대신해 하루 한 번 약을 복용하며 일상생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LA에 거주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바이오마커 검사율은 57%로 많은 환자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아 폐암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박사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의 경우 유독 폐암의 발견 시기가 늦다"고 말했다. 특히 "병을 가족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고 무작정 치료를 꺼리는 심리와 건강 정보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로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분석이다. 박 박사는 "암에대한 올바른 교육을 통해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의사와 병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