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특집]

영국·미국 생물통계학 연구팀 "우한에서만 내달 4일까지 13만명서 27만명까지 증가"

전염 패턴 예측불허, 인근도시 12곳도 봉쇄
중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미국까지 공포


영국과 미국 생물 통계학 원구원들이 2월 초까지 우한에서만 25만 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조나단 리드 교수를 비롯한 영국과 미국의 생물통계학 연구 팀은 24일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 : 역학 매개 변수 및 전염병 예측의 조기 평가'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BMJ 온라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병에 대한 진압 능력과 전염 패턴에 변화가 없다면, 중국 전역과 외국에 계속 펴질 것이며 우한에서만 2월 4일까지 13만2000명에서 27만3000명으로 증가하리라 예측했다.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는 봉쇄령이 내려졌고, 인근 도시 12곳도 봉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아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3천만 명 이상이 발이 묶였다.

연구팀은 우한 지역의 여행 제한 조치로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며 "우한에서 99% 여행 금지 규정을 지킬지라도 우한 밖의 전염병 규모는 2월 4일 24.9%밖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진원지인 우한을 제외하고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충칭, 청두에 크게 퍼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항공 여행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볼 나라나 지역은 태국, 일본, 대만, 홍콩, 한국이라고 전망했다. 홍콩과 태국 모두 확진 환자가 5명 나왔으며, 대만에 3명,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서도 22개 주에서 60명 넘는 환자가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표됐다. 같은 날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진은 감염된 환자들이 설사, 가슴 통증, 두통 등 호흡기 증상과 관련이 없는 새로운 증상을 보여 식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공포의'우한 폐렴', 박쥐에서 유래했다는데…
"우리는 그래도 요리로 먹는다"

중국

고급 레스토랑에서 여전히 인기 메뉴로 등장
"야생동물 먹는 행위 포기 가능할까" 자성도

중국을 비롯해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박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는 박쥐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널리 공유되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 등 일부매체는 현재 웨이보 등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논란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한 젊은 여성이 중국의 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곳에서 박쥐 요리를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일행으로 여겨지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여성에게 "껍질을 먹지 말고 고기를 먹어라"고 강요한다. 여성이 손에 들고 있는 박쥐는 커다란 식탁 한가운데 놓인 냄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첸치우시라는 이름의 한 유명 블로거도 트위터에 박쥐가 요리돼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푹 익은 박쥐가 국물과 함께 대접에 통째로 담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일(우한 폐렴)을 겪은 뒤 중국인들은 야생동물을 먹는 행위를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함께 남기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우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우한 폐렴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이 21일 학술지 '중국과학: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자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큰박쥐(과일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쥐와 인간 사이에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알려진 이 시장에서는 뱀과 토끼 그리고 꿩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우한발 항공기 막아라"
LA 등 5개 공항에만 착륙허용 방침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중국 우한발 항공기를 미국 5개 국제공항으로 회항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이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고, 이번주 중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 2곳이 추가돼, 우한에서 오는 모든 승객들은 이들 5개 공항을 통해서만 미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등 5개 도시는 우한 폐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대형병원과 의료진들이 있는 곳이다.

중국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우한에서의 항공기 출항은 멈췄지만, 앞서 우한을 방문했다 미국 시애틀 공항으로 들어온 한 여행객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내에서도 우려는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마스크 한 개 16만원?
"전염병 악용 폭리"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스크 등 각종 비상 약품에 폭리를 취하는 업체가 등장해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우한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시 일대에서 운영 중인 약국에 대해 폭리 시정 권고를 내용으로 하는 경고장을 발부했는데 한 약국의 경우 일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악용해 기존의 소비자 가격인 1개당 10위안(약 1680원) 보다 무려 20배 이상 인상된 200위안(3만 3600원)에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상에서도 마스크 1개당 990위안(약 16만 6000원)까지 치솟은 제품이 나오는 등 폭리 행각이 도를 넘고 있다.
시장관리감독국 관계자는 "전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물자 공급 부족을 악용해 물건 가격의 마음대로 올리는 행위는 수사 후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스크 착용'TV 생방송 아나운서

중국 우한시 일대에 발병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19시 25분 TV 생방송에 마스크를 착용한 아나운서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마침 이날은 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도록 권고 조치한 당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