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낸 여자친구의 오빠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소송을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이조스의 여자친구이자 전 TV 앵커인 로런 샌체즈의 오빠 마이클 샌체즈는 베이조스와 그의 보안 책임자 개빈 드 베커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베이조스가 로런에게 보낸 은밀한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을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유출한 출처가 마이클이라고 이들 둘이 허위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와 드 베커는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낸 서류에서 둘 중 누구도 마이클이 알몸 사진을 유출했다고 특정해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발언이 상당히 사실이기 때문에 마이클의 주장은 명예훼손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클은 이번 사건의 맥락에서 공적 인물로 간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 측은 마이클이 돈과 더 많은 유명세에 대한 욕심으로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소송에서 갈취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마이클은 신문 1면에 다시 등장하고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지렛대 삼아 피고들로부터 돈을 뜯어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해 1월 베이조스의 지저분한 불륜 관계를 보여주는 문자 메시지 등을 폭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베이조스의 의뢰로 보도 경위를 조사한 드 베커는 지난해 베이조스 커플의 은밀한 문자와 사진 등을 인콰이어러에 흘린 소스로 마이클을 지목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연방검찰이 마이클이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고 베이조스와 로런 간의 불륜을 보여주는 정보·사진·문자 등에 대한 독점 권한을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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