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대신 영상 예배, 집회·세미나 취소나 연기 등 적극적 대응 나서

선교 단체들도 비상, 위기 정보 공유·마스크 지원
"교회 폐쇄로 예배 끊긴 中, 한국 교계 지원 필요"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한국 교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예방 차원에서 주요행사를 연기하고, 교단 별로 지침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6번 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명륜교회는 지난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했다. 교회 측은 지난 달 31일 방역작업을 이미 끝마친 상태였지만, 지역사회에 피해가 없도록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각 교단은 신종코로나 대응지침 권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교회에 배포했다. 악수 대신 목례나 손 흔들기 인사를 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권면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관계자는 "한 사람의 전파로 말미암아서 교회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한 좁은 장소에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조심하고 특별히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 2월 계획돼 있던 집회나 세미나도 연기되거나 줄줄이 취소됐다. 기독교 문화 사역팀 위러브는 서울 잠실에서 5천여 명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던 찬양축제를 취소했다.

4일 예정됐던 '성시화운동 전국 지도자 대회'와 백석 신학대학원 영성수련회는 잠정 연기됐다.

선교단체들 역시 코로나 대응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선교사가 주재하고 있는 국가의 최신 위기 정보를 공유하며,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현지 상황을 공유하면서 중보기도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중국 현지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국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비상 상황이라며 중국 전체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는 "상하이에선 다음 달 9일까지 회사 업무 재개를 금지했고 다음 달 17일까지는 초 중 고·대학의 개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전했다.

교회 예배도 금지됐다. 청두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주일이었던 지난 26일 중국 정부는 모든 교회에 문을 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선교사는 "모든 종교기관은 이미 모임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예배가 금지되자 각자의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이에따라 한국교회가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 관계자는 "마스크 등이 모자란 상태라고 들었는데 구호물자를 보내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 "다만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복음을 함께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