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32만4천152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하며 온라인 서명을 했다.

'Osuka Yip'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청원자는 "우리는 WHO가 정치적으로 중립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다른 조사 없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중국 정부가 제공한 감염자와 사망자 수만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정말 실망했다"며 "유엔과 WHO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발병이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1월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유예했다.

그 사이 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자 그는 1월 30일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발병지인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제 능력을 믿으며 중국의 조처로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면서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WHO에 600억 위안(약 10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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