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탈북·망명자 중 지역구 출마 자처는 처음"

'의사출신 검사' 송한섭도 영입…"'검찰 장악'에 항의해 사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이동환 기자 = 태영호(58)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새로운 영입 인재로 태 전 공사를 소개한 뒤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천만 이산가족의 설움, 2천5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 또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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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지역구와 관련, "내가 공관위원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가 많은 경호 인력 등 안전 문제로 국회의원 활동에 제약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에서도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쪽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강남갑 지역구가 3선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공언하면서 비어 있는 상황이다.

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2.10 yatoya@yna.co.kr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의사출신 검사'로 알려진 송한섭(40) 변호사도 영입해 역시 서울에서 지역구 후보로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변호사를 "젊은 피"라고 소개한 김 위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온 의사로 특전사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또 사법시험을 거쳐 '의사 검사'로서 많은 업적을 세우고 공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한 장래가 촉망되는 검사였지만 최근 검찰개혁이란 이름으로 권력에 의한 검찰 장악이 노골화되고 청와대 불법을 감추기 위해 수사를 중단시키고, 담당 검사를 좌천시키고,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취급하는 데 대해 항의하고 사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송 변호사의 정치 도전 배경에 대해 ▲ 공정·정의 실현 ▲ 의사 출신으로서 국민 건강과 안전 확보 ▲ 한국당의 참신한 변화·발전 가능성 구현 등의 3가지로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검사 사표 후 한국 최고의 로펌 요청과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의 대표직도 사양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정의 수호를 위해 한국당을 선택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한국당에 와서 국민께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