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랜딩기어 없이 동체착륙…"사상자 없어"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9일 우랄산맥 서북부 코미공화국의 공항에 경착륙하면서 90여명의 탑승자가 비상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로 활주로에 내렸으나 탑승자들은 다치지는 않았다고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떠나 코미공화국 우스민스크 공항까지 운항한 현지 유테이르(UTair) 항공사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랜딩기어 없이 동체로 착륙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비행기 꼬리 부분이 지상에 충돌하며 동체로 착륙했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88명과 승무원 6명 등 94명이 타고 있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동체와 날개 일부가 부서지는 등 기체가 손상됐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항공청도 사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었지만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기적의 착륙이라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