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었다. 하물며 봉준호 자신은 오죽했을까. 각본상에 이어 국제영화상,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준비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작품상까지…그야말로 그는 할 말을 잊었다. 무대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후 무대 뒤에서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아 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에서 그가 9일 오스카 시상식에서 겪은 충격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관계기사 2·3·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