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영화까지, K컬처가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새해부터 기분 좋은 겹경사가 계속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면, ‘기생충’이 배턴을 이어 받아 K무비 국가대표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월 진행된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시상자에서, 올해는 퍼포머로 참가해 세계적인 가수들과 함께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은 “내년에는 후보에 오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꿈만 같았던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가수가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역사가 되기에 충분했다.

방탄소년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해 이번엔 전세계가 ‘기생충’의 매력에 감염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재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한국영화 100주년의 의미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올해에도 ‘기생충’의 상복은 현재진행중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특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건 최초의 기록이라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미국에 체류중인 유학생 박씨는 “오스카에서 상을 받은 날,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다함께 생중계로 시청했는데 외국인들도 ‘기생충’에 대한 인지가 높았고 ‘판타스틱한 영화’, ‘이런 영화는 처음이다’라는 평이 많았다. ‘기생충’의 수상에 여러 국가의 친구들이 축하인사를 건네 실감이 됐다”며 반응을 전했다. ‘기생충’의 세계적인 성공은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통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한국적인 공간과 한국식 유머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이 같은 점이 장벽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계급사회 등도 어렵지 않으면서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면서 공감을 산 것. 어설프게 바깥을 쫓기보다 ‘우리 것’의 장점을 극대화한 결과다.

방탄소년단의 흥행공식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과 퍼포먼스가 아닌 방탄소년단 그 자체의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얼쑤’, ‘지화자 좋다’ 등 한글 가사를 더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한복을 입기도 했다. 오히려 지극히 한국적인 멋으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K컬처를 이끌어갈 이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남미에서 인기를 몰고 있는 혼성그룹 KARD는 최근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대단하다. 해외 팬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어 공부도 해올 정도”라며 높아진 K컬처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또 그 중심에 방탄소년단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앞장서 새로운 길들을 개척하고 있는 것. 기분 좋은 평행이론을 지닌 방탄소년단과 봉준호 감독은 이미 다음 계획도 준비 완료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7’로 돌아온다. 방탄소년단 스스로도 자신있다 말한만큼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봉준호 감독 역시 차기작이 예정돼있다. 봉 감독은 이후엔 서울을 배경으로 한 한국말로 된 공포영화와 런던을 무대로 한 영어로 된 영화를 준비 중이다. ‘K컬처 국가대표’들의 국위선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세를 이어 문화산업 전반적으로 한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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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