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날짜 다 된 물품들 세일 일부 마켓들 행태에 '상도의 실종' 불만의 목소리

"상하기 쉬운 두부 등은 미리 손님에게 알려줘야"
마켓들 "재고 쌓이면 유통업체서 할인가에 판매"
"법적으로 문제안돼…값싸다고 선호하는 손님도",
미국 마켓도 흔히 있는 일, 손님 스스로 잘살펴야

뉴스포커스

#세리토스에 사는 주부 김 모(59)씨는 지난 주말LA에 볼 일을 보러 나왔다가 타운에 있는 한인 마켓을 들렀다. 이것 저것 장을 보던 그는 한 시식 코너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들여다봤더니 한국산 즉석 죽을 판매하고 있었다. 원래 $1.99 짜리인데 절반 가격인 $0.99에 세일 판매를 해서 그런지 집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씨도 2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죽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반 값에 샀다'며 건네주자 유심히 살펴보던 남편은 "안 먹겠다"며 한 쪽으로 치워버렸다. 유통기한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아 기분이 찜찜하다는 설명이었다. 미처 용기 바닥에 써있던 유통기한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온 김씨는 다음 날 마켓측에 전화를 걸어 "최소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않아 세일하는 것이라고 소비자에게 알려줘야 했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에대해 마켓 측은 "시식코너 담당자가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면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아니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식재료는 갓난 아기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다양한 한인들의 밥상에 올라간다. 그런데 일부 한인 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한 한인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건강 상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켜줘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모씨(35)는 "얼마전 세일하는 두부를 샀는데 유통 기한이 2일 남았더라"며 "가뜩이나 혼자 사는데 한끼 먹고 나머지는 다 버리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품목에 대해 마켓이 너무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며 "소비자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마켓 매니저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품목에 관해서 마켓 측에서 따로 공지하거나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특별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신상품이 들어오거나 재고가 몰려서 판매가 부진할 경우엔 해당 품목을 납품하는 유통업체에서 할인가에 판매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마켓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은 판매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금지 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통업체에서 유통기한을 한달 앞두고 반품 대신 1플러스 1등의 특별 할인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기한을 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유통기한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되레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하고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유통기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기한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것이지 그날 당장 음식이 상한다는 뜻이 아니라며 "행여나 소비자가 해당 식품을 먹고 탈이 났을 경우 증거가 있으면 보험 처리도 가능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FDA에 따르면
식품에 표기된 날짜는 유아용 조제분유를 제외하고는 제품의 안정성이 아니라 품질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표기방식으로 최상의 맛과 품질이 보장되는 날짜로 판매 안전 보장 기간과는 무관하다는 뜻인 'Best If Used By'라는 문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Sell-by는 판매를 위한 진열이 가능한 날짜를 의미하며 안전 보장 기간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