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쾌거 덕에 짜파게티·너구리 '짜파구리','필라이트'맥주 매출 쑥쑥

지금 한국선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판매 대박
미국서 '짜파구리 컵라면'출시 검토
주인공 가족들이 마시는 '필라이트'
'오미베리 스파클링'도 뜨거운 인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에 등장하는식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와 '필라이트'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간접광고(PPL)를 하지 않고도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쾌거에 힘입어 국내 외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6일 GS25에 따르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이달 10~11일 GS25에서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지면 뿐만 아니라 짜파게티와 너구리 컵라면 매출도 33.7% 가량 늘었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으로 2009년 온라인에서 한 네티즌이 조리법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수상한 기생충 속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짜파구리가 화제를 모으자 농심은 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제작한 짜파구리 제조영상을 업로드하고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에 나섰다. 또 미국 현지에서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18일까지 짜파구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획상품을 초특가에 한정 판매한다. 이번 기획상품은 한끼스테이크 부채살(150g)과 채끝살(150g), 짜파게티(1입), 너구리(1입)로 구성됐다. 가격은 9900원으로 정상가(2만1650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GS25 관계자는 "우리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기념비적인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기쁨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필라이트 역시 영화 속 계층 간의 사회 양극화를 시사하는 술로 등장하면서 주목 받았다. 영화 속 주인공 가족들이 둘러 앉아 마시는 맥주로 등장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500㎖) 매출은 GS25에서 같은기간 21.4% 가량 증가했다. 발포주인 필라이트는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세법상 세금이 낮다. 대형마트 등에서 필라이트 가격은 기존 맥주대비 약 40% 가량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출시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기준 7억캔 누적 판매를 돌파했다. CU에서는 같은 기간 필라이트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전년 대비 13.9%, 전주 대비 35.5% 늘었다.

농업회사법인 효종원의 토종음료 브랜드 '오미베리 스파클링'도 12일 하루에만 주문량이 평시 대비 1000% 이상 쏟아졌다. 오미베리 스파클링은 영화 기생충에서 냉장고를 열 때 등장하는 음료다. 3초 가량 짧게 등장하는데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뜻밖의 판매고로 이어지고 있다. 동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