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올스타 게임이 펼쳐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날리는 사투를 벌인 끝에 팀 르브론이 팀 야니스를 꺾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팀 르브론의 카와이 레너드(29·LA 클리퍼스)는 MVP로 선정되며 코비 브라이언트상을 받았다.
NBA 올스타들이 16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 집결했다. 올스타 게임에 앞서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오른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와 2위를 기록한 야니스 아데토쿤보(26·밀워키 벅스)가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구성했고 역대 최고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올스타 게임이 펼쳐졌다. 먼저 선수들은 지난달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뜻에서 등번호 24번과 2번을 달았다. 팀 르브론이 지아나 브라이언트가 달았던 2번, 팀 야니스는 코비의 등번호 24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3쿼터까지는 이전 올스타 게임처럼 화려한 득점 레이스였다. 수비보다는 공격 위주로 점수 쟁탈전이 벌어졌고 133-124로 팀 야니스가 팀 르브론을 앞섰다. 백미는 역시 4쿼터였다. 이번 올스타 게임에서는 4쿼터에 시간제한을 두고 않고 리드하는 팀 점수에 24점을 더하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코비를 추모하는 뜻에서 24점을 더한 점수를 결승점으로 정한 것이다. 즉 3쿼터까지 팀 야니스가 기록한 133점에 24점을 더한 157점이 결승점이 됐다.
4쿼터부터 양팀은 사력을 다하며 157점을 바라봤다. 수비의 강도가 부쩍 높아졌고 올스타 게임이 아닌 플레이오프를 방불케하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심판의 휘슬 하나하나에 선수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양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경기 초반 정확한 3점슛을 뽐냈던 레너드는 4쿼터에는 특유의 질식 수비를 앞세워 팀 르브론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결국 팀 르브론은 제임스가 덩크슛으로 156점째를 기록하고 앤서니 데이비스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한 팀 르브론 선수들은 시카고 지역 장학재단에 올스타전 수익금 4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패배한 팀 야니스 선수들은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레너드는 3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역대 첫 번째 코비 브라이언트상을 받았다. NBA 아담 실버 총재는 지난 15일 이번 올스타전부터 올스타 MVP의 이름을 코비 브라이언트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