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공만 빼고 만족스러웠다."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셀프 평가다.
류현진은 1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바비 매틱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지난 16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4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서 팀 동료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불펜에서 25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랜달 그리칙, 미겔 테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을 상대했다. 패스트볼과 함께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두루 점검했다.
에르난데스와 테하다가 한 차례식 큰 타구를 날리긴 했지만 그 외 이렇다 할 타구는 없었다.
토론토 동료 타자들도 타격을 하는 쪽보다 새 에이스 류현진의 정교한 제구력을 감상했다.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활용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배팅케이지 뒤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계획대로 잘 된 듯하다. (오늘 60개 정도 던져)투구 수도 저번 피칭보다 많았다"면서 "불펜에서 처음 몸 풀 때 25개 던졌고, 마운드에서도 25개 던졌다. 불펜에서 10개 정도 더 던졌다.
구종 비율은 모르지만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처음에 20개를 던졌는데 살짝 모자란 것 같아서 5개 정도, 한 타자 정도 더 상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토론토 타자들을 세워놓고 던진 점에 대해선 류현진은 "항상 같은 팀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혹시라도 맞히면 안된다. 그런 것만 조심하고 있다. 라이브 피칭에서 타자에게 맞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하게 맞은 게 다 컷패스트볼이었는데 몸쪽으로 많이 붙이기 부담스러웠다. 2개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첫 라이브피칭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토론토의 1선발 중책을 맡게 된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선발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수들의 등판 이후 구체적인 류현진의 등판 시기가 잡힐 전망이다.

더니든|이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