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진심을 담았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과 함께 지난 7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7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진은 “일곱 명 멤버들이 방탄소년단으로 모인지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라며 “(이전 앨범에서)세상에 대한 관심, 사랑에 대한 즐거움과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을 이전 앨범에서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수 없이 거쳐온 길들, 현재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동안 숨기고 싶던 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 또한 자신의 진짜 모습임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의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RM 역시 “작년 8,9월 저희가 장기 휴가를 떠나면서 컴백이 미뤄진 것도 있었다. 10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좀 더 여러분들께 양질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Shadow’(쉐도우)와 ‘Ego’(에고)를 통합해 한 앨범을 내는 게 어떨지 이야기가 나왔다. 거창한 ‘7’(세븐)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영혼과 힘, 노력들을 털어 넣어서 나온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타이틀곡 ‘ON’(온)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슈가는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담긴 곡이다. 데뷔 7년을 보내면서 가끔은 휘청일 때도 중심 못잡고 방황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면의 괴리와 두려움도 커졌었다. 이제는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 무게중심을 잡는 법을 알게 되며 저희가 받은 상처, 슬픔, 실연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 담은 가사가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화양연화’ ‘러브유어셀프’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제는 지난해 4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와 ‘맵 오브 더 솔: 7’을 통해 더 성장하고 새로운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현대미술 글로벌 프로젝트 ‘CONNECT, BTS(커넥트, BTS)를 전세계 5개국에서 개최하며 또 다른 확장도 선보였다.

RM은 “갈수록 받는 사랑의 크기가 커지기에 컴백 때마다 프로모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콘서트를 열 수 없다 보니 공공예술이라는 힘을 빌려서 축제의 장을 즐기고 싶었다”면서 “현대미술이나 음악은 동등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연결, 소통 같은 가치를 전달하는 조형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최근 ‘영화계에는 봉준호가 있다면, 가요계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자신의 영향력 보다 3000배는 더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슈가는 “먼저 봉준호 감독님 팬이라서 영화를 다 봤다. 팬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그런 말씀이 나온 것 같은데 너무 과찬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더 멋진 아티스트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봉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기생충 너무 재밌게 봤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RM도“빌보드에 처음 갔던 초기에 음악, 안무 등 여러가지가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전 세계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을 우리의 퍼포먼스로 보여드린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미 분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시면서 한국어를 많이 공부해준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입장에서 이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슈가는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슈가는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참석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지난해 시상을 하면서 무대에 올랐었고, 꼭 다시 와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1년 만에 하게 돼 꿈 같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민도 “우리 노래가 너무 좋고 부르면서 행복할 정도로 좋아서 자신감이 갖게 된다. 우리가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와 가사로 만들었다. 팬 여러분이 언어가 다름에도 들어주시고 메시지를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리도 많은 분들에게 공감, 위로, 감동이 된다면 소중한 유산이 될 것 같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금이다. 어제도 일년전도 아니다. 계단식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서 그런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K팝의 미래를 제시한 방탄소년단은 이제 BTS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됐다. 지난 7년으로 방탄소년단으로 살아온 7명이 앞으로 펼친 7년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나왔다.

제이홉은 “7년을 함께 하다보니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생긴것 같다. 음악, 장르 든 방탄소년단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게 큰 성장이다. 멤버들 개인 각자가 방탄소년단이란 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고 지민도 “앨범을 준비하면서 7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많이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 일곱명을 빼고서는 우리 인생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7년이 더 기대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M은 “‘블랙스완’이나 다운 템포 곡을 쓰면서 울면서 작업을 했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7년을 돌아보면서 모르고 실수한 때도 있고 그래도 잘 했던 때도 있는데 6명을 돌아보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춤을 추는게 행운이다. 그래서 두 발을 땅에 붙일 수 있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큰 행운이 온것을 감사하다. 앞으로 7년은 우리끼리 얼굴을 보면서 일익숙하고 질리기도 하지만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애초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BANGTAN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만 진행됐다. 현장 질의응답 대신 취재진에 미리 질문을 받고 멤버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22만명 이상이 동시간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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