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라면·생수 '사재기'

곳곳에 수백미터 줄
"마치 전쟁난 것같아"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나 생활용품을 대량 비축하며 이른바 '사재기"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대구 지역에서는 집단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코스트코 대구점의 경우 23일 의무휴업일을 제외한 21일과 22일, 개점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마스크와 생필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수백 m 줄을 섰다. 해당 풍경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며 '전쟁 난 것 같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시민은 "회원카드 1개당 마스크 20개짜리 한 박스만 살 수 있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몰려 마스크를 사는 데만 40분이 걸렸다"면서 "쇼핑 카트에 라면과 즉석밥, 휴지, 과자 등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계산에만 30분을 또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라면 등 품절된 물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 지역 점포에서 19, 20일 쌀, 라면, 생수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3%, 105%, 62%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대구 지역 점포의 17~20일 쌀과 즉석밥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4%, 123.6% 늘었다고 밝혔다.

대량 구매 행렬은 대구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의 한 마트에서도 라면, 생수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섰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매장 개점 이후 한 시간 만에 생수 수백 세트가 동나기도 했다.

온라인 주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20일 즉석밥과 라면 매출은 일주일 전인 13일 대비 각각 54%, 80%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