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파이어스는 23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 스타다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6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했다.
ESPN에 따르면, 파이어스는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 호명될 때 동료보다 훨씬 큰 박수를 받았다.
파이어스는 "모든 일을 잊고 2020년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규시즌이 아주 빨리 다가오고 있다"며 사인 추문에서 벗어나 야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인 데이비드 오티스가 자신을 두고 "고자질쟁이 같다"고 논평한 것을 두고도 파이어스는 "누구에게나 할 말이 있고, 난 개의치 않는다"며 "난 야구를 하는 것과 오클랜드를 위해 던지는 것만 걱정한다"고 말했다.
파이어스는 전 소속팀인 휴스턴이 2017년 전자 장비를 활용해 불법으로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고 지난해 11월 언론에 폭로해 빅리그에 충격을 던졌다.
보브 멜빈 오클랜드 감독을 비롯한 오클랜드 팬들은 옳은 일을 한 파이어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이에 반해 파이어스의 고발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파이어스가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은 것과 달리 휴스턴 선수들은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심한 야유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