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 메이트이자 친한 동료였던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트위스)를 적으로 만난다.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는 작년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이후 4개월 여 만의 재회다.
류현진은 오는 27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TD 볼파크에서 미네소타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토론토 이적 후 첫 실전등판이다. 이닝 수는 투구 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선발로 나선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 1회가 될 수도, 2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팀 에이스로 영입한 만큼 투구 수나 이닝 등은 류현진의 뜻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 칸리그 중부지구에서 101승(61패)을 따낸 강호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지만 결과보다는 동료들과 호흡에 우선 순위를 둘 계획이다.
경기를 전후해 마에다와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는 최근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 새 둥지를 텄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친하게 지낸 동료 사이였다. 같은 아시아인 선수이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터라 공통 분모도 많았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화려하게 이적한 류현진과 달리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소모품처럼 쓰이다 버려졌다는 상실감을 받았다. 토론토 에이스로 당당히 아메리칸 리그에 입성한 류현진과 달리 마에다는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첫 등판에서 잘 던져야 하는 이유가 하나 생겼다.
준비는 순조롭다. 류현진은 22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으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불펜에서 20개 가량 던지며 예열을 하더니 리스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타자 네 명을 상대했다. 포심과 체인지업, 커브,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을 두루 점검하며 40개를 던졌다.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20개를 더 던져 투구수를 80개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을 알렸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