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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상품에 새로움 첨가 인기 '짱'
'너구리'를 'Rta'로 읽은 사연서 착안

한국 식품업계가 '익숙한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뜨겁다. 자칫 올드할 수 있는 장수 제품에 행에 맞는 변화로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며 유행하는 현상)을 반영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농심은 1982년 처음 선보인 너구리 한정판 신제품 '앵그리 RtA'를 출시했다. RtA는 한글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지어낸 별칭이다. 외국인이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어서 알파벳 R, t, A로 읽었다는 사연에서 시작됐다. 재미삼아 너구리를 'RtA'라고 부르는 소비자도 있다. 농심은 이런 현상에 착안해 RtA를 제품으로 만들었다. 올해는 RtA 앵그리로 매운맛을 강화한 신제품까지 출시했다. 신제품은 너구리보다 더 굵은 면을 쓰고 매운 맛을 약 3배 강화했으며 해산물 재료 함량도 늘렸다. 농심 관계자는 "실제로 한 외국 온라인쇼핑 사이트에서는 농심 너구리를 'RTA Neoguri'라고 병행표기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신라면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펀(fun) 마케팅을 펼쳐 더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