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한 명 영입했을 뿐인데 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을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는 팀으로 분류됐다.
MLB닷컴은 24일 '생각보다 괜찮은 팀' 다섯 개를 꼽으며 토론토를 맨 위에 올려 놓았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과 경쟁해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신구 조화다. 매체는 '토론토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순위 상승을 할 기회를 잡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같은 뛰어난 유망주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베테랑 투수들이 대거 합류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67승(95패)에 그친 토론토는 스토브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라는 거금에 영입했다. 여기에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 등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맷 슈마커의 복귀도 예정돼 있어 한층 높아진 마운드로 죽음의 조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핵심은 류현진이다.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는 등 에이스 대우를 톡톡히 받고 있는 류현진은 팀 재건 과정에 중추 역할을 맡았다. 어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사이영상 2위에 오른 투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배우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더니, 류현진이 캠프에 합류한 직후 컷패스트볼 그립을 물어보는 등 실행에 옮기고 있다. 류현진도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라며 마음을 열었다.
류현진은 건강만 하다면 시즌 평균 14승은 따낼 수 있는 투수다. 토론토가 승률 5할 이상 달성을 위해서는 건강한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현진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2일 라이브 피칭을 포함해 투구수 80개까지 끌어 올렸다. 오는 27일 미네소타와 시범경기를 통해 토론토 데뷔전을 치르고 ,이후에도 개막까지 루틴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는 투구 수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시즌 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치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건강하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