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기독교언론포럼, 개신교인 500명 긴급 설문조사

응답자 57% "지난 주일 예배 불참"…"출석교회 12%만, 모든 예배·모임 중단"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신교 신도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는 동안 주일 예배를 강행하기보다는 중단을 바라는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24∼25일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주일 대예배 중단' 찬반 여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71%가 찬성했다.

반대는 2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였다.

신앙 깊이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찬반 정도를 분석해본바 모든 신앙층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초심자로 볼 수 있는 '기독교입문층'은 찬성 88%·반대 7%, 신앙이 가장 깊은 '그리스도 중심층'에서도 찬성 57%·반대 39%였다.

코로나 19와 관련해 최근 교계 일각에서 나오는 '하나님이 중국에 벌을 내리는 것'이라는 주장은 교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인식을 묻는 말에 '단순한 전염병일 뿐이다'라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다. '인간의 탐욕을 반성하고 나의 죄, 우리의 죄를 회개해 성찰할 기회'라는 답은 28%, '기독교를 박해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의견에는 7%만 동감을 표했다.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대비해 교회시설의 위험도를 묻는 말에는 '더 위험하다'가 29%, '덜 위험하다' 8%, '비슷하다'가 63%였다.

'본인 또는 출석 교인의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응답자 57%는 감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은 32%, '잘 모르겠다'가 11%였다.

조사대상자 57%는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주일인 23일 예배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 중 80%는 다가오는 주일인 3월 1일 예배에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반면 23일 교회에 출석한 이들의 79%는 현재 상황이 지속하더라도 돌아오는 주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23일 예배에 출석했다는 응답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교회 예배를 가지 않은 이유로는 '본인 감염 또는 걱정' 25%, '교회 권고에 따라'가 23%, '예배 중단' 22%, '자녀 감염 걱정' 19% 등이었다.

자녀가 있는 교인의 경우에는 '자녀 감염 걱정'이 42%로 가장 높았다.

평소 출석 교회의 '코로나 19 대응조치' 중 '교회 전체 예배 및 모임'을 중단한 경우는 12%에 그쳤다.

이번 조사와 분석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수행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