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계 / 2030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

대구 코로나19 확산 계기 포교 방식 관심 집중…활동력 높은 젊은 층, 고학력자 등 위주 공략

전국 신도 24만명,'조건부 종말론'바탕 교세 확장
1명 전도에 20명도 동원, 전도목적 속임수 밥먹듯
사전'모략회의'역할 분담등 교묘한 방식 백발백중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한 신천지가 재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교계에서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그들의 규모, 포교 방식 등에 다시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교계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는 전국 신도 수가 약 24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14만4000명의 신도가 모이면 육체가 영생을 한다는 '조건부 종말론'을 바탕으로 교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24만명의 신도 중에는 20~30대 다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 등 고학력자 신도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넘게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강성호 대전예안상담소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3명 이상씩 몰려다니며 포교 활동을 한다.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적게는 4~5명, 많게는 20명까지 동원된다. 전도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들은 대개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고 포교 대상에 접근한다. 그러면서 포교 대상의 관심사와 상황 등에 맞춰 '작전'을 짠다.

포교 대상의 주변인 등을 통해 사전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수집한다. 신앙 활동을 하는 사람에겐 '성경 공부하자'며 다가가고 힘든 가정사가 있는 사람에겐 '집에 우환이 있어 보인다'며 접근하는 식이다.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거나 가짜 상황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이지만 신천지 교리에선 이같은 행동이 죄가 아니다. 신천지는 전도를 위해서면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도 된다는 '모략교리'를 가르치기 때문. 신천지에선 '전도'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 동원돼도 용인되는 것이다.

강 소장은 "최근에 신천지가 교묘한 방식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하는데, 모든 상황을 설정해 움직인다. 사전에 '모략회의'를 열어 서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야기한다. 연극 같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요한계시록의 실상 대해부'의 저자인 장운철 목사는 "신천지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을 짜서 접근하면 포교 대상은 여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거의 90% 이상이 전도 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천지에는 20~30대 신도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신도들이 많은 이유는 이들이 신천지의 주요 타깃이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신천지가 포교 활동을 할 때 20~30대를 집중 공략한다. 젊은 신도가 고령 신도보다 활동력이 있어 포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신도 중에는 고학력자도 많은데 이들은 자신의 '지성'에 대한 신뢰 때문에 신천지에 빠지기도 한다. 장 목사는 "이들은 '내가 그런 데 빠지겠어?' '한 번 들어나 볼까?'하는 자만감에 신천지에 발을 들인다"며 "하지만 신천지는 이런 사람들을 공략하는 방법까지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