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우한시 코로나19 확진·사망자 2천여명 혈액형 분석

혈액형이 코로나19 전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와 주목을 끈다. A형이 가장 취약하고, O형은 상대적으로 전염에 강하다는 내용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증거기반중개의학센터 연구팀이 우한과 선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000명 이상의 혈액형 패턴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혈액형이 A형인 사람들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특별히 강화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A형 그룹의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 깊은 감시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비감염군 3694명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173명(사망자 206명 포함) 사이의 혈액형 분포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감염군의 혈액형 분포는 각각 32.16%(A형), 24.90%(B형), 9.10%(AB형), 33.84%(O형)로 조사됐는데, 확진자 그룹의 혈액형은 37.75%(A형), 26.42%(B형), 10.03%(AB형), 25.80%(O형)으로 파악됐다. 비감염군과 비교해 확진 환자들의 혈액형 분포가 A형의 경우 5%포인트 이상 더 많고, O형은 8%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206명의 혈액형을 조사한 결과 A형은 85명, O형은 52명이었다. A형 사망자 숫자가 O형 사망자보다 63% 더 많았다. 두 그룹의 확진자 및 사망자 통계에서 A형과 O형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