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코로나 펜더믹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올림픽의 강행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후 각국 올림픽 위원회는 물론, 각 가맹단체, 스타플레이어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IOC는 지난 22일 4주 안에 올림픽과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해 연기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주까지도 필요없었다. 이틀 만에 개최국 일본과 IOC는 1년 연기에 합의했다.
갑작스레 강행에서 연기로 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나라의 보이콧 선언과 노르웨이, 브라질,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의 연기 요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올림픽위원회마저 선수 여론 조사를 근거로 IOC에 연기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국면은 완전히 달라졌다.
또 하나 결정적인 것은 미국내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NBC가 23일 IOC의 어떠한 시나리오도 받아들인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NBC스포츠 대변인은 이날 미국 더 할리우드 리포터에 출연해 "이례적이고 전례없는 상황에 우리는 도쿄올림픽 시나리오를 계획하려는 IOC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이보다 세계인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올림픽 개최에 가장 큰 돈을 지불하는 NBC가 OK 사인을 보낸만큼 IOC나 일본 정부가 굳이 전세계의 반발을 받으며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강행을 고집해야 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NBC는 지난 2011년 IOC와 43억 8000만 달러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77억 5000만 달러를 더 내고 203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NBC는 이미 도쿄올림픽 관련 광고 90%를 판매해 12억 5000만 달러를 받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을 론칭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NBC로서도 올림픽의 연기는 엄청난 손해임에 틀림없지만 안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올림픽 연기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