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 대통령 '코로나19' 확산 아랑곳 없이 "끄떡없다"

구소련권 3국

"독한 보드카와 사우나 즐기면 얼씬도 못해"
"전통 민간요법 약초 감염 질병 퇴치 효과"
하나같이 장기 집권하며 철권 통치 휘둘러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도 코로나19를 '경미한 독감'쯤으로 가벼이 여기며 대책에 미온적인 구소련권 지역 세계 지도자들이 화제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기 집권하며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3인방이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
첫번째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벨라루스는 코로나19에 모든 유럽권 축구가 멈춰섰지만 프로축구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유일한 곳이다. 구소련권서 떨어져 나온 벨라루스를 1994년부터 철권 통치해온 루카센코 대통령은 스포츠가 코로나에 최고의 치료제라 주장한다. 여기에 독한 보드카와 바냐(전통 러시아식 사우나)를 즐기면 코로나는 얼씬도 못한다는 것이 그의 코로나 지론이다.
그는 지난 28일 아이스하키 경기에 참석, 하키장구를 입은채 아이스링크에 서서 가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무릎 끓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며 "얼음이야 말로 최고의 항바이러스제"라고 외쳤다. 또 자리마다 바이러스는 60도C이상 열에 약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며 바냐를 즐기고 독한 보드카로 소독하라 말한다.
대통령의 강단에 벨라루스의 식당과 바는 정상영업중이고 공원도 자유롭다. 하지만 러시아와 폴란드사이에 위치한 벨라루스도 코로나19 청정지대는 아니다. 이날 현재 확진자수는 150명을 넘어서는 등 대통령의 속없는 강단에 서서히 위기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타니키스탄 라흐몬 대통령
구소련권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도 이에 못지 않다. 역시 1994년부터 장기 집권중인 라흐몬 대통령도 사회적 거리를 두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의료전문가들의 경고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다만 3월 19일부터 국제항공편을 일찌감치 막아놓고는 도심서 대규모 신년 축제(노우르즈)를 열고 의회도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현재 기록상 타지키스탄은 북한 처럼 공식적인 코로나 확진자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진자 4만명이 넘은 이란 등과 접경한 이 나라의 통계를 의심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대통령
중앙아시아 이웃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원래 치과의사 출신으로 보건장관 등을 지내다 2006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전통 의학에도 조예가 깊어 투르크메니스탄의 약초에 관한 개인 저술도 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국가의 코로나 19 대응책에 녹여내고 있다. 즉 전통 민간요법인 '페가눔 하말라' 약초가 감염 질병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지난달 각의에서도 "우리의 조상들은 하말라 가지단을 집안에 놓고는 필요시 이를 훈증해 질병을 몰아냈다"고 말하며 민간에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