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양정철·임종석 등판해 '문심 마케팅'…"압승해 코로나 극복"

통합당, 황교안·김종인 투톱 선거전에 유승민 가세…"민심은 무능정권 심판"

민생당·열린민주 호남 지원·정의당 인천 출정식·국민의당 국토종주 유세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류미나 기자 = 여야는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수도권 공략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선거 열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범진보 대 범보수'의 진영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선거 지원을 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 세 대결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방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1대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 '코로나 일꾼론'을 부각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로 가려진 진짜 경제위기를 해소하려면 정부 심판을 통해 경제 정책을 바꿔야 한다면서 경제 실정 심판론을 앞세웠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문 대통령 첫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등판, '친문(친문재인)·문심(문 대통령 마음) 마케팅'을 벌였다.

총선 인재영입을 사실상 전담했던 양 원장은 이날 서울 광진을, 동작을, 중구·성동을을 찾아 총선을 앞두고 영입·입당한 후보들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맺었다. 그러면서 각 후보의 공약 이행을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책임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 원장은 특히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서울 광진을 후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고 후보가 당선되면 참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3일은 부산과 경남 양산, 6일과 7일에는 경기도를 돌면서 지원 유세를 한다.

지난해 11월 정계 은퇴 후 잠행하던 임 전 비서실장도 이날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 지원에 등판했다.

임 전 비서실장도 고 후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철학, 정책, 숨결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라면서 지지를 부탁했다.

임 전 실장은 3일에는 경기도 성남을 찾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을 지킵니다'라는 제목으로 시민당과 공동 출정식을 개최하고 이른바 '더불어-더불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출정식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 시민당 이종걸 최배근 우희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19와의 싸움, 경제 위기에 대응해 나가려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서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지역구는 민주당이 승리하고 비례는 시민당이 대승을 해서 이 난국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0시 종로구의 한 마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숭인동 동묘앞역, 적선동 경복궁역 앞 등에서 유세차에 올라 "종로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도 참석해 총선 민심은 '국난 극복', '정부·여당 지지'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난 극복이 당의 공식적 선거 목표"라면서 "국민이 정부와 신뢰할 만한 정치지도자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친여권 성향의 표를 일부 잠식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에 대항 공세 수위도 높였다.

양 원장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겨냥, "무엇이 문재인 정신인지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은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출정식을 개최하고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세 확장을 모색했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열린민주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민주당에 요구했던 것이 열린민주당에서 실현되기 원하시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3일에는 전주, 익산, 군산 등을 돈다.

통합당도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투톱'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중공략에 나섰다.

통합당은 이날부터 주말 사이 황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와 인근 지역구, 김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는 인천·경기로 역할을 분담해 수도권 표심 쌍끌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보수진영 내 개혁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유승민 의원도 종일 수도권 후보자 캠프를 누비며 중도 표심 잡기에 화력을 보탰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각각 이날 0시에 광화문과 동대문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생 경제 위기를 강조하면서 정부심판론 점화를 시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출정식에는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동행하면서 '한 몸 마케팅'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전 수원에서 한국당 지도부도 참석한 가운데 경기 권역 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오산, 용인, 광주,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남·북부 일대 후보자 캠프를 찾아 선거 승리를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하도 무능해서 기대할 것이 없는 정권"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4월 15일 국민의 심판에 대해 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이날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인사를 시작으로 효자동 통인시장, 평창동 새마을금고, 부암동 주민센터 등을 돌며 '일대일' 유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시장과 현장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들었다"며 "국민이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해서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지역과 마포, 경기 분당을 잇달아 방문해 선거 승리를 격려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정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대위 지도부와 함께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광주 국립 5·18민주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광주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후보가 출마한 인천 연수을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하고 표심 공략을 시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차 국토 대종주를 이어갔다.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