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탓 낙수량 42년만에 최저

아르헨티나

주변 발전소 등 개발도 악영향
코로나19 확산 위험 폭포 폐쇄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폭포가 가뭄에 바짝 마르고 있다. 이과수폭포의 낙수량이 4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과수폭포의 낙수량은 초당 289㎥에 그쳤다. 이과수폭포의 평소 낙수량 1500~1750㎥에 비하면 1/6 수준이다.

현지 언론은 "(가뭄으로 낙수량이 크게 줄었던) 1978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낙수량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낙수량이 크게 줄면서 이과수폭포는 평소의 웅장한 모습은 간 곳 없고, 마른 바위들이 노출되면서 한없이 초라해졌다. 이과수폭포에 물이 마르고 있는 건 수 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과수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과수폭포로 이어지는 브라질 쪽으로 비가 내리지 않은 지 오래"라면서 "가뭄에 이과수폭포의 물이 마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쪽으로 줄줄이 들어서 있는 시설이 이과수 강의 흐름을 방해해 낙수량이 줄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브라질 쪽 이과수 강에는 모두 6개의 댐과 수력발전소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 주민 100만여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바이소이과수 수력발전소는 브라질 이과수국립공원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현지 언론은 "폭포 주변에 수력발전소와 댐 등 시설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자연은 피해를 입게 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지난 3월초부터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하고 이과수국립공원을 잠정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