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도 빨라져 개막 불투명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서 훈련
류현진, 여전히 캠프지서 컨디션 관리
최지만, 조용히 귀국해 체력유지 집중

한국인 빅리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은 '시즌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여러 대비책을 고민 중이다.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연봉 지급 방안에도 합의했고, 사무국이 구단에 부과하는 사치세 규정도 세워뒀다. 그만큼 개막을 확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ML 사무국 및 야구계 관계자들은 5월 말 개막을 낙관했지만,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무국이 기대했던 봄 개막은 사실상 어렵다. 현지도 6월 이후나 돼야 개막을 다시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 11월 정규시즌 진행 등을 고려할 순 있으나, 모든 가정엔 아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각기 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던 한국인 빅리거들도 발이 묶였다. 김광현(32ㄱ세인트루이스)은 숙원이었던 ML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직 첫발조차 떼지 못했다. 최근까지는 스프링캠프지였던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왔고,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했다.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진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훈련지 근처에 아파트도 구했고,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다. 입단식 이후 홈구장을 가는 것은 처음인데, 현지에서 팀원들과 다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 중단되는 초유의 악재를 맞았지만, 다행히 김광현의 몸 상태엔 큰 문제는 없다. 관계자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괜찮다. 한국에서 오래 프로생활을 해온 선수기 때문에 체력 조절 등 관리를 잘하고 있다. 스스로도 잘 이겨낼 것"이라 전망했다.
토론토에서 새 출발을 앞둔 류현진(33)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캐나다와 미국 외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기 때문. 해당 조치에 따라 류현진은 토론토의 스프링캠프가 열렸던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발이 묶였다. 토론토의 또 다른 아시아 투수 야마구치 슌은 일본 귀국을 택했지만,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현지에 남아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빅리거 막내 최지만(29ㄱ탬파베이)은 최근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와 고향인 인천에 머물며 체력 관리에 나섰다. 최지만 측 관계자는 "구단에서 특별한 공지가 내려오거나 개막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국내에 머문다. 몸 관리에 주의하며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