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가구당 천 마스크 2장 배포" 발표에 日 열도 '발칵'.

일본

“1개 주소당 2장씩 감염자 많은 곳부터”
네티즌들 “만우절 장난이냐?” 거센 비난
졸속 행정 지적, ‘아베 마스크’ 패러디도

아베 총리가 만우절인 1일 코로나19 확산 저지 대칙으로 전국 모든 가구에 면마스크 2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열도가 들끓었다. 일본 우정시스템을 사용해 1개의 주소당 2장을 감염자가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배포한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5000만 가구 모두를 대상으로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기로 했다”면서 ”천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라 세제로 씻으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증가하는 마스크 수요 억제에 유효하다”며 “세탁 등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지만, 조금이라도 국민 여러분의 불안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아베 총리의 뜻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천 마스크 1장 당 200엔(약 2300원) 정도의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SNS에 "‘허탈한 정책‘, ‘배송하는 비용이 더 드는 졸속행정’", "4인 가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쓰라는 거냐’라는 등 비판들이 쏟아졌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만우절 장난이야 뭐야?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그거 보낼 준비, 노력, 수송비, 시간이 아깝다", " 가족이 8명인 우리집에서는 가위바위보라도 해서 정할까요? 일본정부의 대응,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등등 비판글을 토해내고 있다.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경제평론가 조넨 쓰카사도 트위터에서 "천 마스크 2개 배부라는 '대담한 정책'에 시장은 실망한 모양. 이제 관료가 하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정말 정권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에선 아베노믹스를 모방한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 등이 트렌드 상위에 올라있고, 아베 총리를 비꼬는 그림과 사진 등도 등장했다.

요시히테 장관은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