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에 13세 소년 사망

케냐

2층 발코니에 나와있다가 참변 충격
“낮엔 코로나, 밤엔 총과 싸워” 항변

케냐에서 ‘통행금지’를 단속하는 경찰의 총격에 13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케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 지 사흘 만의 일이다.

언론들은 케냐 경찰이 공중 보건을 수호한다는 명목 하에 공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30일 저녁, 집에 있던 야신 모요의 가족은 길거리에서 경찰이 총을 쏘는 소리를 들었다. 야신의 엄마는 서둘러 자녀를 위층으로 올려보냈고, 2층 발코니에 서있던 야신과 여동생들을 발견한 경찰은 총을 쐈다. 야신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야신의 아버지는 “우리는 낮에는 코로나와 싸우고 밤에는 총알이랑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냐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시민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밖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같은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가 충분치 않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