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선포 2주' 실업수당 청구 1천만명…"기업체 감원 한달새 300% 폭증"

뉴스포커스

美 실업대란, 대공항 당시 '실업 쇼크' 훌쩍
10명 중 4명 무급 휴직 중이거나 실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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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분야 폭탄, 가주·NY 최대 타격
4월 한달 더 사실상 '셧다운'…“최악은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의 일자리 시장에 압도적인 충격파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록적인 규모의 '실업대란'은 각종 고용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고용 시장을 체감적으로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2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그 전 주인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도 약 330만건에 달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250만건)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로 단 2주 사이에 1천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시장 우려보다 훨씬 깊고 폭넓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 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천480만개) 절반이 불과 2주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코로나19 사태로 7월까지 2천만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에 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하고 실업률은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피' 중이다. 이미 미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무급 휴직 중이거나 실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 대란은 갈수록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천만건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는 22만2천288명으로 이 가운데 14만1천844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감원이다. 지난 2월의 5만6천660명과 비교하면 약 300%, 즉 4배로 불어난 수치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규모다.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으로, 3월 감원 가운데 3분의1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유통업도 감원 규모가 컸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순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