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속출 거리 방치, 장례 시스템 마비

시 당국 급한대로 판지로 제작, 2000개 유족에 보급

에콰도르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시신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급기야 종이로 만든 관이 등장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의 장례시스템은 한순간에 마비됐다. 거리엔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방치되고, 겨우 관을 구한 유족들이 사망자를 안치한 관을 집 앞에 내놓으면서 도시 전체가 코로나19 지옥으로 변했다.

이에따라 시 당국은 사망자 장례를 위해 판지로 만든 관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과야킬 당국은 "긴급 주문한 종이 관 가운데 200개의 납품을 받아 즉각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신속하게 종이로 관을 제작해준 판지업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종이로 제작된 관이지만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애석하게 숨을 거둔 분들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장례를 엄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야킬 당국은 판지업계에게 종이 관 2000개를 긴급 주문했다. 종이 관은 과야킬에 소재한 묘지공원 두 곳에서 무료로 유족들에게 배부된다. 운구는 경찰이 담당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에서 사망한 경우 경찰이 묘지공원까지 시신을 책임지고 옮길 것"이라며 "묘지공원에서 시신을 종이 관에 안치하고 하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