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희-이상헌 미드필더 경쟁 합류
수비수 김주성-서경주도 재도전장

올림픽 꿈이 멀어졌던 탈락자들이 반전을 꿈꾼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남자 축구 '김학범호'의 내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만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의 참가도 허용하면서 경쟁 구도는 흥미로워졌다.
예정대로 올 7월 올림픽이 열렸다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23명) 중심으로 최종 엔트리 18명을 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됐고 무려 1년 3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단체 종목인 축구는 1년 사이 전술 트렌드도 바뀌고 선수의 경기력이나 몸 상태 변화도 큰 편이다. 김 감독 머릿속에 든 기존 엔트리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년 연기가 누구보다 반전으로 다가온 건 지난해까지 '김학범호'에 종종 승선했지만 U-23 챔피언십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자원이다. 또 U-23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재능을 갖췄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마찬가지.
특히 U-23 챔피언십을 한 달 앞둔 지난해 12월 강릉 소집훈련까지 부름을 받았지만 최종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이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뛴 공격수 전세진(21.상주 상무)은 김 감독 눈에도 들었지만 슬럼프와 피로 골절 부상 등이 따르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스스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까지 겹치면서 오세훈, 엄원상 등 U-20 월드컵 당시 동료가 김학범호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멀리서 바라봐야 했다. 지난해 11월 상무에 합격한 그는 '군인 정신'으로 김학범호에서도 살아남은 오세훈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한다.
올 시즌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한찬희(23)도 올림픽 꿈을 다시 꾸게 됐다. 한때 김학범호의 주장 완장까지 달았던 그는 수비 가담 부족 등을 지적받으면서 최근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K리그 빅클럽 서울에서 전성기를 그리는 그가 반전의 한 해를 보낼지 관심사다. 울산 현대 U-22 핵심 자원인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헌(22)도 마음 한구석에 올림픽 출전 꿈을 품고 있다. 팀 동료 이동경, 원두재가 U-23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는 것을 바라본 그는 올해 독을 품고 있다. 울산에서 주전 경쟁이 어려워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임대 생활을 해온 그는 충실히 경험을 쌓으면서 특유의 공격 재능을 서서히 입증하고 있다.

박준범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