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곧 임상시험 돌입…한국 ‘신라젠’도 이달 중에 동물실험

이슈진단

전세계 총성없는 개발 전쟁, 시기놓고 주목

치료제 1순위 렘데시비르 첫 임상결과 발표

"68% 호전, 47% 완치…그러나 13%는 사망"

과연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는 언제쯤, 누가 만들어낼 것인가.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가 올해내 코로나19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당시의 백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빠른 설계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ChAdOx1)를 기반으로 설계됐는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이미 여러 의약품을 통해 생후 1주일에서 90세에 이르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된 바 있어 안전성이 검증된 경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임상시험은 18세에서 55세 사이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물질과 위약(가짜약)을 투약하는 그룹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은 9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며 이후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출시된다. 연구팀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0년 가을에 임상3상 시험을 통해 얻은 백신 효능과 함께 다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바이오기업 ‘신라젠’도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라젠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 기간이 기존에 공지한 6주에서 3주로 단축됐다고 10일 밝혔다. 앞당겨진 개발 일정에 따라 내주에는 북미지역에서 후보물질이 2종이 개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차주에는 본격적으로 동물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물실험을 위한 발주도 현재 마무리 단계다. 계획대로라면, 신라젠은 이달 중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첫 인체 임상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중증환자의 68%가 증상이 호전됐고, 47%가 완치돼 퇴원했다. 하지만 13%는 사망했다. 이는 미 시나이산의대 조나단 그레이 교수 연구진이코로나19에 감염돼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인 중증환자 61명에게 최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다.

세계적으로 1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치료법이나 백신은 아직 없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현재 가장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꼽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