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렘데시비르, 코로나19 회복 31% 당겨”, FDA, 긴급사용승인 계획

[뉴스포커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임상시험 효과 입증

확진 증세 10일 이내 복약 환자 62% 퇴원

경제 정상화에 자신감…증시도 덩달아 급등

드디어 치료제가 나오는 것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임상시험 결과를 치켜세우면서 미국에서는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돼 결과가 주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렘데시비르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해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동석한 파우치 소장 역시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1%는 100% 같진 않아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결과다. 이 바이러스를 치료제가 막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고 (렘데시비르는) 표준치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397명의 코로나 19 감염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5일·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환자의 절반 이상이 2주 내 치료돼 퇴원했다면서, 코로나 19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렘데시비르를 복약한 환자의 62%가 퇴원해, 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49%)보다 완치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FDA가 긴급사용승인이 내리면 공식 승인이 나기 전에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언론들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중증 악화를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나면 당국에 미 경제 정상화에 더 큰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뉴욕증시에도 반영돼 길리어드의 주가는 5.68%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렘데시비르 효과'로 다우 지수가 530p나 오르는 등 전체 증시가 2% 이상 급등했다. 이지연 기자

☞렘데시비르(Remdesivir)
원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가 에볼라 출혈열과 마버그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약품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여러 실험에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후닌바이러스, 라사열바이러스, 헤니파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MERS 및 SARS 바이러스 포함)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