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의 ‘드림랜드’, 두리랜드가 재개장한 가운데, 때 아닌 입장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임채무가 심혈을 기울여 리모델링한 두리랜드가 재개장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두리랜드는 3000평 규모의 놀이공원이다. 임채무가 지난 1989년 개장해 2006년까지는 무료로 운영했지만, 이후 자금난 때문에 운영을 중단하고 리모델링 끝에 다시 열게 됐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이제는 무료가 아닌 유료로 전환됐다.

임채무로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방침은 앞서 2018년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서도 일찌감치 밝혀왔다. 그는 “두리랜드를 처음 개장했을 당시 입장료 때문에 오지 못하는 가족을 보고 무료로 했지만, 리모델링 후에는 냉난방비와 같은 이유로 유료로 할수밖에 없고, 대신 전국 통계를 내 저렴하게 받겠다”고 말했던 것. 재개장한 두리랜드의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어린이 2만5000원이다. 오후 4시 이후로는 5000원이 할인되기도. 하지만 30년여만에 돈을 받자 여기저기서 항의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임채무는 한 방송을 통해 “첫날 오픈날 비애를 느꼈다. 관계기관에다 임채무가 입장료를 받는다고 투서해서 공무원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과거에는 직원이 15~18명이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생까지 80여명이다. 입장료를 안 받으면 두 달 있다가 문 닫으라는 소리다. 입장료에 대해서는 1년간 시장 조사했다. 보통 주택가에 있는 200~600평 되는 키즈 카페들이 시간제로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 받더라. 여기는 시간제한 두지 않고 종일 놀 수 있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키즈카페 뿐 아니라 타 놀이공원의 종일이용권이 약 3~5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결코 큰 비용이라 볼 수 없다.

임채무에게 두리랜드는 수익의 수단이 아니다. 그저 어린이들의 추억을 위함이라고 다수의 방송에서 밝혀왔다. 주변의 땅 값이 올라 다른 시설을 짓자는 유혹도 많았지만, 두리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리모델링에만 190억원 이상이 들어갔는데, 이 중 150억원이 빚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영 중인 것. 자신의 집까지 팔아가며 두리랜드에 쏟은 임채무의 진심은 갑작스레 불거진 입장료 논란으로 흠집이 났다. 그러나 대중과 누리꾼들 역시 “진짜 좋은 일 하고 계시다”, “이런 어른들이 계셔서 든든하다”,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다는게 더욱 놀랍고 대단하다”, “입장료를 안받는건 말도 안된다. 당연한 일”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은 임채무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입장료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미 임채무의 진심은 통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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