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박민우 선두타자 홈런부터
강진성.알테어.나성범까지 불방망이
SK, 한동민 4번 카드에도 9연패

리그 1위 NC가 문학원정에서 리그 최하위 SK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승리를 쓸어담으며 6연승을 달렸다. 홈런포 4방을 집중하며 SK 마운드를 침몰시켰다. 팀내 유일한 고민이었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타선도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이날 11-5 승리로 NC는 개막 11경기만에 10승에 도달했다.
 이는 2003년 삼성의 개막 10연승 이후 KBO 역대 최소경기 두번째 기록이다. NC는 기세를 몰아 KBO리그 수준의 바로미터가 된 두산과 19일 부터 주중 3연전에 돌입하게 됐다. 대척점의 SK는 투타 동반 침체로 9연패 수렁에 빠졌다. 9연패는 2016년 9월 이후 4년만이다. NC와의 경기에선 임시선발 백승권을 비롯해 6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타선은 더 심각했다. 중심타선이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리며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끝없이 추락중인 SK는 연승 전환을 노리는 키움과도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1위 질주 NC, 베스트 멤버로 6연승 행진

NC는 최근 5연승으로 1위를 달렸지만, 쉬운 경기는 없었다. 5승 중에 1점차로 4승을 거뒀다. 이중에 연장전만 3차례 있었다. 팀 사기는 올라갔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 못한다. 그래서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 15~16일에 진행된 SK와의 1,2차전에서 양의지를 선발에서 제외했고 박민우와 노진혁도 16일 경기에서 휴식 처방을 내렸다. 간판선수들이 빠졌지만 NC의 연승행진은 계속됐다. 이 감독은 "1점차 승부를 선수들이 이겨내며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경직되지 않고 좋은 분위가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NC는 17일 SK와의 3차전에 앞서 이미 위닝시리즈를 예약했지만, 6연승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체력안배 차원에서 배려했던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연승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 이 선수들은 SK전에서 모두 타점을 올리며 6연승에 힘을 보탰다.

◇최하위 SK, 연패탈출 위해 한동민 4번 배치

SK는 8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후 2시 경기인데, 오전 10시 이전부터 선수들이 몰려나와 타격훈련을 했다. 최근 팀 타격 부진으로 연패에 빠지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SK는 올해 치른 10경기에서 팀타율(0.221)이 최하위다. 팀득점도 29점으로 득점 1위 두산(76점)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안타(73개), 타점(28점)도 모두 10위에 위치하며, 전반적인 타격지표가 모두 꼴찌다. 팀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최정의 부진이 뼈아프다. 1할 초반대 타율에 1타점이 전부다. 한동민이 5홈런 11타점으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SK 염경엽 감독은 한동민을 4번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로맥 3번, 최정을 5번으로 이동해 클린업을 꾸렸다. 그러나 12개의 안타가 산발적으로 터지며 득점과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NC, 투타에서 SK 압도하며 연승 행진

막상 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시작부터 양팀의 전력차가 드러났다. NC 선발 루친스키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닦았다. 타선에선 1회부터 박민우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연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1-2로 뒤진 3회엔 강진성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4-2로 앞선 5회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집중하며 3점을 더 뽑아냈다. 그리고 6회 알테어와 나성범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SK는 선발 백승권이 3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불펜난조로 역전 동력을 잃었다. 타선에선 묘하게도 1할대 타격에 허덕이는 5번 최정 앞에 기회가 계속 쌓였다. 4번으로 이동한 한동민이 매이닝 출루하며 불씨를 지폈는데, 최정은 삼진과 뜬공으로 찬물을 부었다.

문학 | 배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