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이 ‘기생충’ 효과를 안방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박소담이 촬영 중인 tvN 새 드라마 ‘청춘기록’의 소식들이 조금씩 알려지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8일 팬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드래곤과 140억 원 규모의 ‘청춘기록’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밝혔다. 이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혁신적인 제작 및 공급 환경을 조성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기록을 담은 작품으로 박소담을 비롯해 박보검, 변우석 등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현재 드라마는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파트너십 등 드라마와 관련된 소식이 방송 전부터 이어지며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 박소담이 보여줄 모습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소담은 영화에서는 강세를 보여왔지만 아직까지 드라마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다양한 독립, 단편 영화에서 활약했던 박소담은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에서 악마에게 붙들린 소녀 영신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던 박소담은 안방에서 주연으로 거듭났지만, 예상밖의 결과로 큰 실망을 안겼다. 먼저 KBS2 ‘뷰티풀 마인드’는 낮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이라는 씁쓸한 퇴장을 했고,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에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당시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았던 박소담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 연속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아쉬움을 전했고, 이후 배우 박소담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박소담은 다시 영화를 통해 심폐소생할 수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서 전원 백수 가족 기택(송강호 분)네 딸 기정 역을 맡아 능청스러움부터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을 표현해내며 신스틸러로 거듭났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까지 세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박소담 역시 기쁨의 순간에 함께 했다.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박소담은 차기작으로 예능 프로그램 이후 드라마를 선택했다. 겹경사로 상대역에는 인기와 높은 호감을 동시에 잡고 있는 박보검이 낙점됐다. 여기에 tvN ‘비밀의 숲’, OCN ‘왓쳐’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 SBS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까지 가세하며 박소담에게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관건은 박소담이다. 영화에선 주인공이 아니여도 호평과 흥행까지 잡은 박소담이지만, 안방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던 그가 ‘청춘기록’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 ‘기생충’ 후광에 박보검까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박소담은 과연 드라마와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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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