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 “여기가 우리집”

필리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길에 그려놓은 원형 표시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들의 휴식처로 바뀌고 말았다.

필리핀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의 케손시티에 있는 한 슈퍼마켓은 마켓앞에 줄을 서는 고객들을 위해 일정거리를 두고 원형 표시를 해 놓았는데 원안에 고양이들이 들어가 앉은 것이다.

가게 앞 바닥에 흰색 페인트로 칠해둔 원형 표지 속에 인근 길고양이들이 찾아와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사람들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 고양이는 왜 딱히 지형지물이 있는 것도 아닌 땅바닥에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예전부터 갖춰진 고양이의 생존 본능에 따른 것이다. 고양이가 상자나 이런 표시 등 에 들어가는 행동은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 고양이는 포식자를 피하거나 먹잇감으로부터 은폐하기 위해 무언가로 둘러쌓인 밀폐된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고양이들은 비록 그려놓은 동그라미이지만 그 안에 몸을 두면 안정감을 얻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