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번호쪽지 고리 다리 감긴채 날라와…구금 후 조사중

인도에서 스파이로 추정되는 비둘기가 ‘체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도 NDTV에 따르면 지난 24일 파키스탄과 인도의 접경지역인 잠무-카슈미르주 카투아에 사는 한 여성의 집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과 마을 주민들이 살펴본 결과, 비둘기의 다리에서는 알 수 없는 배열의 숫자가 나열된 종이쪽지가 고리에 감긴 채 발견됐다.

주민들로부터 비둘기를 건네받은 현지 국경수비대와 경찰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비둘기의 다리에서 번호가 적인 쪽지를 확인했지만, 비둘기 체내에 카메라 등 전자기기는 없었다.

그러나 인도 경찰 관계자는 “파키스탄에서 인도로 스파이를 보낼 때 의심을 받지 않도록 새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둘기의 다리에 묶여있던 쪽지의 숫자는 파키스탄인의 전화번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둘기를 구금하고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에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인근의 한 마을에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 및 파키스탄 내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매단 비둘기가 발견 즉시 ‘스파이 혐의’를 받고 구금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