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다리없는 男과 오른쪽 다리없는 女 운명적인 만남

롤러스케이팅 가르치고 배우다 사랑에 빠져 ‘결혼 골인’

“서로의 다리 대신해주는 완벽한 한 쌍” 네티즌들 환호

얼마전 하노이 응호아 마을에서는 매우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왼쪽 다리가 없는 남편, 오른쪽 다리가 없는 신부가 화촉을 밝힌 것이다.

아내 투(26)는 10살 때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반면에 남편 바오(27)는 어려서 아열대 지방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상피병에 걸려 지난 2012년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19살, 젊음의 열정을 불태울 시기에 다가온 불행이었다.

하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되레 평범한 사람도 도전하기 힘든 스포츠의 세계에 입문했다. 롤러 스케이팅, 수영, 암벽 등반, 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했다. 장애인 스키 대표선수로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다.

어느날 우연히 바오의 사진을 보게 된 투는 그의 자신감에 가득 찬 밝은 표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지녔지만,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강한 긍정의 힘이 뿜어졌다. 바오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SNS 계정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

한쪽 다리로 롤러 스케이팅을 가르치는 그에게 운동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투는 바오와 직접 만나게 되었다. 당시 투는 바오와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왜냐하면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순간 서로 ‘운명의 짝’임을 느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교제를 주위에서도 축복했다. 그만큼 둘은 완벽한 한 쌍으로 보였다.

결혼 후 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결혼 두 달만인 이달 초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혼자서는 불안전한’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일군 ‘외발 커플’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는 지구촌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