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의 전성시대다.

안방극장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여배우들이 이끄는 작품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남자 배우들 여럿이 주연을 맡는 장르물이 많았던 추세에서, 이제는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함께 극을 이끄는 작품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인 SBS 월화극 ‘굿캐스팅’도 최강희와 김지영, 유인영 등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서사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방송되는 tvN 새 월화극 ‘산후조리원’도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등이 주연을 맡아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출산과 산후조리원 적응기 등이 그려지며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섬세한 연기로 인정 받은 세대별 여배우들이 출연하며 각각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 시킬 전망이다.

7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월화극 ‘십시일반’도 김혜준, 오나라가 주연을 맡은 여배우 투톱물이다. 유명 화가의 수백억원 대 재산을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 여배우의 연기 케미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에서도 여배우들이 모인 작품들이 돋보이고 있다. 영화 ‘콜’(이충현 감독)에서도 여배우들의 활약이 빛난다.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콜’은 박신혜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고 김성령, 이엘까지 가세했다. 아역부터 시작해 아시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박신혜와, ‘버닝’(이창동 감독)으로 주목 받은 충무로 신데렐라 전종서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지난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한 ‘콜’인 만큼 작품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김혜수, 이정은, 김선영이 출연하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도 지난해 11월 크랭크업 이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주연의 ‘아이’(김현탁 감독)도 캐스팅 소식과 함께 내년 개봉 목표를 알렸다.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세대를 넘은 여배우들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작품에서의 여배우 서사와 현재의 차이점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그동안 여배우 중심의 작품이 주로 모성애나, 로맨스를 다룬 것에 국한됐었는데 최근에는 미스터리부터 수사물, 공포, 현실 여성들의 이야기 등 보다 스펙트럼이 넓고 풍성해졌다”면서 “인기를 얻는 여배우의 세대 폭이 넓어진 것도 큰 몫을 했다”고 바라봤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