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기약이 없다."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K리그 유관중 전환과 관련한 얘기에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는 각각 지난 5일과 8일 무관중 개막으로 코로나19를 딛고 정상화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다. 두 종목 모두 안정적인 방역 체계를 확립하면서 애초 5월 말이나 6월 초 유관중 전환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서울 이태원 클럽 및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 정부가 14일까지 수도권에 대해 등교를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침을 다시 강화했다. 결국 프로스포츠 유관중 전환 프로세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축구 K리그는 애초 6월 5~7일 예정된 5라운드를 유관중 전환 시기로 낙점한 상태였다. 이종권 팀장은 "애초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당국에 유관중 전환 보고를 한 뒤 '오케이' 사인이 내려지면 곧바로 진행한다고 각 구단에 알린 상태였다. 하지만 이태원 사태 등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흐르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가장 혼선을 거듭하는 건 유관중 시대를 대비하는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이다. A구단 마케팅팀장은 "워낙 리그가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었고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 과정도 무난했기 때문에 6월 초 유관중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무관중 경기가 늘어나면서 시즌권 환불 지침도 갈수록 마련하기 어려워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로선 최소 7라운드(16~17일)까지 유관중 전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프로연맹과 구단은 유관중 전환에 서두르지 않고 무관중 형태에서 시행 중인 방역 체계를 더욱더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