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한인단체들, LA 현지 행정 당국과 대비 방안 모색
92년 4.29 폭동 때와 달라, 같은 아픔의 역사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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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방위군 1일 오후 3시30분쯤 LA한인타운 곳곳에 배치...LA한인사회와의 약속 지켜
비상대책위, 핫 라인 셋업·앱 또는 소셜 미디어에 정보 업데이트·재미해병전우회 비상대기 등 결정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에 캘리포니아 주(州)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1일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무장한 군 병력은 오후 들어 윌셔대로의 코리아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군용 차량이 한인 타운을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한인 단체에 알려왔다.

한인타운에 배치된 주 방위군의 병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LA한인회의 로라 전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지속적으로 LA한인회가 LA시 정부를 비롯해, 시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에 대한 확실한 효과를 보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들 지역 정치인들과 LA시 정부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지난 1992년 LA폭동 당시의 한인타운 및 한인사회가 경험한 아픔의 역사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시위로 인한 같은 아픔의 역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걱정 및 우려에 대한 인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4.29 폭동당시 한인타운에 제때 치안유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아픔을 알기에 우선적으로 주 방위군의 투입을 적극 요청했다"며 "1일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 한인사회비상대책위원회 화상회의에 LA시 및 카운티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이날 오후 3시30분에 전격적으로 주 방위군이 곳곳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인사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 화상회의에는 한인 단체 40여 곳 및 데이비드 류 및 허브 웨슨 LA시의원들과 LA카운티 마크 리들리 토마스 수퍼바이저, 그리고 LAPD 관계자 및 LA시 그렉 굿 수석 대외협력디렉터 등이 참여해 한인타운 및 한인사회는 물론 LA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도 비상대책위 화상 회의에서는 ▲소요사태로 인한 피해 상황 접수 및 정보 제공을 위한 핫라인을 셋업하고▲치안 관계 당국 및 로컬 정부 당국의 업데이트 정보를 한인회 앱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공하고▲2차 코로나19관련 현금지급 프로젝트에서 이번 소요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고▲재미해병전우회에서 10여명이 회원들이 핫라인을 운영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운영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을 결정했다고 LA한인회는 밝혔다.

한편, LA 당국은 1일 오후 5시부터 2일 오전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1. 조지플로이드 사태로 시위대가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등의 폭력 시위로 변질되자 31일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LA지역에 주 방위군들의 투입을 요청했다.

LA 다운타운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 방위군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그 옆을 걸어가고 있다.

2. LA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인근에 배치된 주방위군이 군용 차량 위에서 또는 길 거리에서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순찰을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