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놓고 2년간 법정 다툼, 남은 돈 700여 만원

영국에 사는 53세 남편과 50세 아내는 22년 간 부부생활을 이어왔지만, 불화가 쌓이자 결국 2년 전 이혼에 동의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집을 판 돈인 공동자산 63만 파운드(약 10억원) 때문에 순조로운 이혼이 불가능해졌다. 부부는 각각 변호사를 고용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산을 차지하기 위해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어진 법정 싸움 탓에 두 사람에 남은 자산은 고작 1만 파운드, 한 사람당 5000파운드(약 765만원)에 불과했다. 그들이 사이에 두고 피를 튀기며 싸우다시피한 돈은 그들이 고용한 변호사의 주머니에 흘러가버린 후였다.

결국 이혼담당 판사는 “남은 자산 1만 파운드 가운데 두 사람이 각각 5000파운드 씩 나눠 가질 것을 명령한다”면서 “이번 분쟁이 그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