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남편 사형장 이슬

살해한 아내 시신을 수개월간 냉장고에 보관했던 인면수심 남편에 대해 공개 사형이 집행됐다. 중국 상하이시 고등인민법원은 지난 2016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자수한 피의자 주샤오둥에 대한 사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주 씨는 지난 2016년 10월 경 그의 아내 양리핑(사망 당시 29세) 씨를 고의 살해한 혐의다. 사망 당시 아내 양 씨는 상하이 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했다.

주 씨는 지난 2015년 결혼한 아내 양 씨와 말다툼 끝에 지난 2016년 10월 아내를 살해한후 시신을 상하이 훙커우에 소재한 아파트 베란다의 대형 냉동고에 약 3개월 동안 방치했다. 아내 시신을 냉동고에 방치한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명의로 예치돼 있던 현금 4만 5000위안(약 770만 원)을 인출, 한국 등 다수 국가를 여행하며 신용카드로 총 10만 위안(약 172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또 유흥업소 등에서 만난 여성과 숙박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주 씨는 아내 양 씨의 휴대폰을 통해 가족들에게 안부 문자를 전송하는 등 양 씨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행각은 양 씨의 실종을 의심한 가족들이 주 씨 명의의 아파트 냉동고에서 방치된 양씨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결국 경찰에 범행 사실을 자백한 주씨는 법원이 사형을 선고하자 항소했으나 2년여에 걸친 공개 재판 항소심에서도 판결을 뒤집지 못한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최종 판결을 내린 최고인민법원 측은 “그가 비록 사건 후 자수를 했지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그는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