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전 예약 시스템 통해 미리 생일, 결혼기념일 등에 꽃다발과 편지 우송

"내가 없더라도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 느끼게"

싱가포르

사별한 남편으로부터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마다 꽃다발과 편지를 받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실제로 세상을 떠난 한 남성이 죽기 전에 향후 수년동안 아내에게 보낼 '사랑의 선물'을 미리 예약 시스템으로 준비해 놓은 사연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알리사 멘도사라는 싱가포르 남성. 그의 이같은 스토리는 필리핀에 사는 그의 딸 알리사가 SNS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알리사는 10개월 전 세상을 떠난 아빠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아빠에게 온 이메일에 당황한 알리사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주저하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이메일을 열었다. 글을 읽어 내려간 그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의 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 예약 시스템을 이용해서 딸에게 남긴 이메일로 엄마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전했기 때문이다.

알리아에 따르면 아빠는 본인이 세상에 없더라도 '엄마가 얼마나 사랑받는 여인'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의 생일, 결혼기념일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해 두었다. 알리사는 "아빠는 돌아가시기 전 엄마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면서 "앞으로 몇년 동안 엄마의 생일과 밸런타인데이, 결혼기념일에 맞춰 꽃배달을 주문하고 돈도 이미 지불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일은 부부의 결혼 25주년이었다. 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아내를 위해 멋진 은혼식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의 실행은 딸 알리사의 몫이 됐다. 알리사는 "아빠는 결혼기념일을 위한 세세한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아빠의 당부대로 도우미와 함께 25주년 결혼기념일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프라이즈' 파티에 엄마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빠의 당부대로 풍선에 달린 가족사진을 본 엄마는 한장 한장 만지며 남편의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 비록 이 땅에는 없지만, 그의 바람대로 멋진 은혼식이 마련됐고, 아내의 곁에 있는 변치 않는 남편의 사랑이 가득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