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기력으로 최악의 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17년 만의 4연패가 서울의 부진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지난 5월31일 성남전에서 발목 잡힌 뒤로 내리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강원에 1-3으로 패한 뒤 2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슬로우 스타터'로 불리는 서울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선전포고한 후배 김남일 성남 감독에게 일격을 당한 뒤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3경기 골 득실만 들여다보면 심각하다. 1득점 11실점. 공격과 수비 모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서울은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스마르가 지난 4라운드 성남전부터 결장한 뒤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벼운 근육 부상이라던 오스마르는 연패가 계속되는 내내 회복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최 감독은 전북전부터 젊은 수비 자원을 투입해 분위기 변화를 노렸지만 대구전 0-6 대패라는 결과만 받아들었다. 주전 수비수 황현수의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수비진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의 문제가 더욱 크다고 보고 있다. 최전방에서 풀어줄 해결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베테랑' 박주영이 최근 3경기에서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주변 동료 공격수들의 공격 포인트가 터져 나와야 더 살아날 수 있다. 최 감독 역시 대구전 대패 후 "실점도 문제지만 득점하지 못하는 것에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 (선수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섬세하지 못하고 과감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전반적으로 서울의 문제가 크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전환하지 않으면 2018년 강등권으로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경험을 되풀이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는 20일에는 울산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시즌 탄탄한 선수 보강으로 현재 전북과 '2강' 체제를 구축한 울산은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가 처진 서울이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다. 최악의 경우 울산전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면 5연패로 지난 1999년 6연패 이후 23년 만에 두번째로 긴 팀 최다 연패에 빠지게 된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최 감독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