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폐쇄 英 국립공원서 송골매 알 도둑 기승

개체수 급감 멸종 위기
최대 수십만달러 호가

코로나19를 틈타 영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송골매의 알을 훔치는 일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 1급 동물이 된 송골매의 희소가치가 높아지자 불법 밀매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공원은 영국 북부에 있는 피크디스트릭트국립공원. 지난 3월 코로나19로 공원 내에서 불법 행위를 감시하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중지하자 도둑들은 이 틈을 타 공원에 몰래 들어와 송골매의 알을 훔쳐가고 있는 것이다.

송골매는 맷과에 딸린 사나운 새로, 사냥에 주로 쓰이며 꿩과 비둘기, 오리 등을 잡아먹는 조류다. 다 자란 송골매 한 마리당 암시장 거래가가 3만달러에 달하며, 털 색깔이 밝고 몸집이 커서 더욱 가치가 높은 매는 수십만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둑들은 알을 훔친 뒤 직접 부화시키고, 이를 키워 불법적으로 고가에 조류를 거래하려는 목적으로 이같은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송골매는 1960년대 이후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어든 가운데 새를 훈련시키는 전통이 남아있는 중동에선 가장 사랑받는 조류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