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황희찬은 2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알리안츠 슈타디온에서 열린 라피드 빈과의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으며 팀의 7-2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승리로 잘츠부르크(승점 41)는 2위 LASK린츠(승점 33)를 승점 8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은 팀이 5-1로 앞선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후반 34분 그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마무리로 리그 10호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황희찬은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10골-10도움 고지에 올랐다. FA컵, 유럽클럽대항전 등 전 대회를 통틀어서는 시즌 15번째 득점이었다.
10골-10도움은 전천후 공격수를 나타내는 기록이다. 득점뿐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동료의 찬스를 볼 줄 아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필요하다. 황희찬은 2016~2017시즌에는 12골을 넣었지만 2도움에 그쳤고, 2017~2018시즌에는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가 유럽 5대 리그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낸 셈이다. 황희찬은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오스트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의 재계약을 거절했다.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원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도 이적료를 받기 위해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이적시켜야 한다. 잘츠부르크 제시 마쉬 감독도 최근 오스트리아 '크로네TV'를 통해 "그동안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했다. 확실히 더 큰 팀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적을 사실상 시인했다. 유럽의 여러 클럽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있는 가운데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떠난 라이프치히(독일)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황희찬의 빅리거 꿈이 점점 더 영글어가고 있다.

박준범기자